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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임신 갑상선 저하 진단 후기 (약 복용 + 부산 병원)

by ay000 2025. 9. 11.

 

 

임신 11주차, 그리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아마 저처럼 같은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저는 산전검사에서 TSH 수치가 기준보다 높게 나오면서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지금은 하루 한 번 갑상선 호르몬 약을 복용 중이에요. 처음엔 정말 걱정도 많았고, '약을 먹어도 괜찮을까?', '아기에게 영향은 없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병원을 다니며 얻은 정보, 그리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서 공유드리려고 해요. 혹시 저처럼 처음 겪는 갑상선 문제로 마음이 복잡하신 분들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초기임신갑상선 저하진단받고 약복용 망설이는 이미지

1. 임신 초기에 갑상선 검사를 꼭 해야 하는 이유

저는 사실 갑상선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런데 임신 확인 후 초음파도 받고, 기본 피검사를 하던 중 TSH 수치가 4.8로 나왔고 의사 선생님이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임신 중에는 보통 TSH 수치가 2.5μIU/mL 이하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거의 그 두 배 가까운 수치였고, 태아의 뇌 발달이나 지능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약 복용을 시작했어요.

문제는… 그동안 피로하고 무기력했던 것, 집중이 잘 안 됐던 것도 사실 '임신이라 그렇겠지'라고 넘겼던 건데, 갑상선 문제였던 거예요. 그때 생각했죠. '아, 이거 검사 안 했으면 그냥 지나갈 뻔했구나.'

초기 12주까지는 태아가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고,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임신 초기'가 정말 중요해요. 혹시라도 임신 초기인데 아직 갑상선 검사를 안 하셨다면, 꼭 병원에 이야기해서 검사 받아보시길 추천드려요.

2. 약 복용, 걱정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 관리”

처음 약을 처방받고 집에 오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웠어요.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아기한테 무슨 영향이 있을까?' 같은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진료받았던 내분비내과 선생님이 정말 잘 설명해주셨어요.

"이 약은 아이를 위해서 먹는 거예요. 약을 먹지 않는 게 더 위험할 수 있어요. 이건 치료가 아니라 '보조'라고 생각하세요."

그 말을 듣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은 놓이더라고요.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약을 한 알 복용하고 있어요. 30분 정도 후에 식사하면 되고요. 처방받은 약은 '레보설피린' 계열인데,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입증된 약이라니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건 '주기적인 혈액검사'예요. 저도 4주 후에 다시 피검사 예약이 잡혀 있어서, 수치를 확인하고 용량을 조절하게 돼요. 이건 한 번 검사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임신 전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조절해나가는 거더라고요.

3. 부산 내분비내과 진료 후기와 병원 선택 팁

저는 부산에 거주 중이라 처음에는 산부인과에서 갑상선 수치를 확인했고, 이후에는 내분비내과로 연계돼서 진료를 받았어요. 여러 병원을 알아봤는데, 결과적으로는 **해운대백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좋았던 점은 산부인과와 연동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제 임신 주차에 맞춰 검사 예약도 같이 잡아주시고, 의사 선생님도 임신 중 갑상선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셨어요. “지금 수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주차별로 피검사하면서 관리해요.” 그 말 한마디가 정말 힘이 됐어요.

또 부산진구 쪽에 위치한 개인 내분비 클리닉들도 검색해봤는데, 빠르게 진료보고 싶은 분들에겐 괜찮은 선택일 수 있어요. 다만 임신과 관련된 상담은 꼭 '산모 진료 경험이 많은' 곳인지 확인하셔야 해요.

병원을 고를 때는 이런 것들을 체크해보세요:

  • 임산부 갑상선 진료 경험이 있는 내분비 전문의인지
  • 산부인과와 연계된 병원인지 (검사 및 처방 연동 가능)
  • TSH 외 FT4, T3 등 정밀검사를 하는지
  • 결과 설명과 상담이 충분한지

정리하자면, 약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병원에서, 어떻게 관리받느냐”가 진짜 핵심인 것 같아요.

저처럼 지금도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약을 챙겨 먹고 계신 분들께,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어요.” 그렇게 말해드리고 싶어요. 몸도 마음도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